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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30 비는 내리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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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렛을 10개 가까이 먹으면 어떤 느낌을 가지게될까?

이 바람의 끝을 잡고 서편 산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보이게될까?

젖은 땅위로 솟아오르는 저 무심한 새싹은 어떤 완성을 꿈꿀까? 


시도가 가능한것들과 그렇지 못한것들을 각기 다른 집합군에 집어넣고 나름대로 마음의 책꽃이에 먼지를 털어낸다. 어떨때는 분명하게 보이는 삶의 기술들이 어떤날에는 아무리 눈을 씻고 쳐다봐도 보이질 않는다. 몸의 여기저기를 뒤집어 툭툭털어보지만, 보이지않는 그 기술의 실체가 '툭'하고 떨어질리 만무다. 집안 여기저기 쌓여있는 먼지를 청소기에 몰아넣고 말라붙은 가루비누의 흔적들을 걸레로 지우고 세탁기통에 세탁조세제를 1/2이나 집어넣고 통세척기능을 선택한다. 밖에서 내리는 빗소리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한다. 그렇게 바람에 자신의 몸을 싣고 창문에와 부서지는 물방울들도 꽤 여럿있다. 다른 가족이 잠든 이 무겁고 축축한 밤에 난 올빼미처럼 두리번거리면서 집안여기저기를 더듬는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에세이 "무라카미하루키의 잡문집"이 나왔다. 아직 구입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서점홈페이지에서 일단 맛보기화면으로 대충의 느낌을 훓어본다. 그 중에 이상적인 독자와의 편지글은 "아하!"하는 탄성을 지를만큼 심플하고 명쾌한 문장이다.


<얼마 전에 취직 시험을 봤는데, 그때 '원고지 4매 이내로 자기 자신에 관해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저는 도저히 원고지 4매로 저 자신을 설명할 수 었었습니다. 그건 불가능 하지 않나요, 혹시 그런 문제를 받는다면, 무라카미 씨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프로작가는 그런 글도 술술 쓰시나요?


그에 대한 나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안녕하세요. 원고지 4매 이내로 자기자신을 설명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제 생각에 그건 굳이 따지자면 의미 없는 설문입니다. 다만, 자기 자신에 관해 쓰는 것은 불가능 하더라도, 예를 드러 굴튀김에 관해 원고지 4매 이내로 쓰는 일은 가능하겠죠. 그렇다면 굴튀김에 관해 써보는 건 어떨까요. 당신의 굴튀김에 관한 글을 쓰면, 당신과 굴튀김의 상관관계나 거리감이 자동적으로 표현되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다시 말해, 그것이 이른바 나의 '굴튀김 이론' 입니다. 다음에 자기 자신에 관해 쓰라고 하면, 시험 삼아 굴튀김에 관해 써보십시오. 물론 굴튀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민스 커틀릿이든 새우 크로켓이든 상관없습니다. 도요다 코롤라든 아오야마 거리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든 뭐든 좋습니다. 내가 굴튀김을 좋아해서 일단 그렇게 말한 것뿐입니다. 건투를 빕니다.>


이렇게 명쾌한 문장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나아가 상대방에게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일종의 프로의 내공을 가진 것이다. 하기쉬운 말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산다는것은 다른 삶을 산다는것과 같다, 란 말이 있다. 그것은 삶의 행동양식은 자신이 추구하는 사고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난 그런 나름의 정리된 사고로써 내 삶의 일기를 써나가고 있는지 자주 의심한다. 


쉼없이 내리는 간밤이 빗소리처럼 내가 껴안고 살아가는 시간도 한 번도 지체하는 법이 없다. 늘 묵묵한 걸음걸이로 앞서나가는 그것의 존재는 언제나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어쩔것인가? 그냥 무덤덤한 시선으로 쳐다보는것이 결코 나의 일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것을… 단순화된 나름의 결정들이 모여서 내 삶의 틀을 조금씩 조정해 나가길 기대할뿐이다.


제법 많이 내린 비로 인해 강물의 수위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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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나무네숲으로의초대 나무네숲